대원사 성남 수정구 창곡동 절,사찰
늦여름 오후의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날, 성남 수정구 창곡동의 대원사를 찾았습니다. 도심 가까이 있었지만, 산자락에 닿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바람은 느리게 불었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따뜻했습니다. 입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대원사’라 새겨진 회색 석비가 서 있었고, 붉은 단청이 칠해진 일주문이 단정하게 맞이했습니다. 향 냄새가 은근히 퍼지고, 풍경소리가 낮게 울렸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복잡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천천해졌습니다.
1. 창곡동 중심에서 대원사로 향하는 길
대원사는 복정역에서 차로 약 7분, 도보로는 2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대원사(성남)’를 입력하면 창곡천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로 안내됩니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입구에는 붉은 기와지붕의 문이 아담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주차장은 절 아래쪽에 있으며, 약 15대 정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본당까지는 돌계단을 따라 4분 정도 올라갑니다. 길가에는 감나무와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바람이 불면 잎사귀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산속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단 끝에서 바라본 사찰의 전경은 작지만 단정했습니다.
2. 따뜻하고 조화로운 경내의 풍경
경내에 들어서면 중앙에는 대웅보전이, 오른편에는 요사채와 작은 종각이 있습니다. 대웅보전의 단청은 진하지 않은 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나무의 질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자갈이 고르게 깔려 있고, 중앙의 석등이 햇살을 받아 은은히 빛났습니다. 법당 안에는 향이 은근히 피어오르고, 불상은 온화한 표정으로 단정히 모셔져 있었습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불상 뒤 벽화를 비추며 공간 전체가 따뜻하게 감싸졌습니다. 조용한 공간이었지만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법당 밖에서는 새소리가 가볍게 울려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3. 대원사가 전하는 고요한 울림
대원사는 화려한 장식보다 차분한 울림이 중심이 되는 절이었습니다. 대웅보전 앞에는 돌무더기가 있었고, 그 위에 조약돌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풍경이 부드럽게 울려 퍼지고, 그 소리가 산 아래로 길게 흘러갔습니다. 법당 옆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스님 한 분이 향로를 손질하며 천천히 법당을 둘러보셨고, 그 움직임에서 절의 시간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불상 앞의 촛불은 흔들림 없이 타올랐고, 그 빛이 공간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4.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법당 옆에는 방문객이 쉴 수 있는 작은 벤치와 평상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따뜻한 차와 종이컵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마음도 쉬어가세요’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차 향과 향냄새가 섞여 공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화장실은 주차장 옆 별채에 있으며, 내부가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은 따로 없지만, 방문객들이 스스로 정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마당 가장자리에 심어진 국화와 맨드라미가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고, 그 색이 사찰의 고요한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느껴졌습니다.
5. 대원사 주변의 산책 코스와 들를 만한 곳
대원사에서 내려오면 창곡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길이 평탄하고, 나무 그늘이 많아 걷기 좋았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산책하기에 제격입니다. 절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남한산성공원’이 있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인근 ‘카페 여운’은 유리창 너머로 산이 보이는 조용한 공간으로, 차 한 잔하며 사찰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았습니다. 점심식사는 ‘창곡손두부’의 들깨두부전골이 인근에서 인기였습니다. 사찰의 고요함과 자연의 여유가 하루에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6.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과 시간대
대원사는 오전 6시부터 개방되며, 새벽 예불은 6시 반에 진행됩니다. 이른 시간에는 햇살이 법당 지붕 위로 천천히 내려앉으며 가장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평일 오전이 한적하고, 주말에는 산책객이 가끔 방문합니다. 법당 내부는 촬영이 제한되고, 외부는 삼각대 없이 가능합니다. 여름에는 벌레가 많아 긴팔 옷이 좋고, 겨울에는 계단이 얼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신발이 안전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복정역에서 4419번 버스를 타고 ‘창곡동대원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6분이면 도착합니다. 오전 9시 이전 방문이 가장 조용했습니다.
마무리
대원사는 크지 않지만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는 사찰이었습니다. 향 냄새와 바람, 그리고 풍경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머무는 동안 복잡한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불상 앞에 앉아 눈을 감으니 세상의 소음이 멀어지고, 오직 고요함만이 남았습니다. 잠시 머무는 동안 마음이 정리되고, 떠나는 길에도 여운이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봄 햇살이 따뜻할 때 다시 찾아, 연등이 걸린 대원사의 마당을 보고 싶습니다. 성남 근교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대원사는 진심으로 평화로운 쉼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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